
회식 자리에서 갑자기 "막내가 한마디 해봐"라는 말이 날아오면 누구나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기 마련입니다. 겨우 "위하여"만 외치고 부끄럽게 자리에 앉아 아쉬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용한 문구만 미리 머릿속에 외워 두면 이런 갑작스러운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회사 생활과 각종 모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건배사를 상황별로 정리하고, 대중 앞에서 센스 있게 외치는 요령까지 함께 알려 드립니다.
선창은 내가 하고 후창은 다 같이 받는다는 기본 규칙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마음에 드는 것 두세 개만 기억해 두어도 다음 회식 자리가 한결 편안해질 것입니다.
▶ 실패 없는 선택! 어디서나 통하는 기본 건배사
회식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지목을 받으면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가장 든든한 무기가 바로 실패 없는 기본 건배사입니다. 저도 늘 회식자리에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본 건배사를 익히고 나서부터는 자신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무난한 방식은 다 함께 "위하여"를 외치는 것입니다.
여기에 약간의 의미를 더해 "우리의 건강과 성공을 위하여", "오늘도 수고한 우리 팀을 위하여", "함께라서 더 좋은 우리를 위하여"처럼 상황에 맞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밝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브라보"를 짧고 경쾌하게 외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선창과 후창을 명확하게 나누는 방식도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기에 인기가 많습니다.
내가 선창으로 지화자를 외치면 다 함께 좋다로 받고, 당신이라고 선창 하면 멋져로, 우리 가라고 외치면 남이가로 다 함께 받는 식입니다.
이러한 기본형 구호들은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부담이 없어서 어떤 자리에서도 안전하게 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건배사를 맡았거나 현장 분위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 무리해서 특별한 멘트를 찾기보다 이런 기본 건배사 하나를 목소리 높여 또렷하게 외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확실한 기본기 하나만 장착하고 있어도 침착한 모습으로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재치와 센스로 분위기를 살리는 삼행시 건배사
조금 더 유쾌하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세 글자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삼행시 형태의 센스 건배사가 제격입니다. 대표적으로 직장인들이 자주 쓰는 유용한 구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진달래는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라는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마당발은 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축복할 때 쓰기 좋습니다.
변사또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 만나요라는 의미로 모임의 마무리에 잘 어울립니다.
청바지는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뜻으로 모임의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사이다는 사랑을 이 술잔에 담아라는 로맨틱하고 친근한 의미를 가집니다.
재건축은 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복하며 살자라는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구호입니다.
빠삐용은 빠지지 말고 삐치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라는 유머러스한 뜻으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통통통은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을 의미하여 팀의 대박을 기원할 때 최고입니다.
이러한 구호들은 송년회나 신년회 자리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잘 버틴 우리를 위하여라는 멘트나,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라는 뜻을 가진 해당화가 대표적입니다.
팀워크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선창으로 원을 외치고 다 같이 팀으로 받는 원팀 구호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구호를 외치기 전에 "제가 무엇을 외치면 다 같이 무엇으로 외쳐 주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하며 시작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 건배사 잘하는 법과 직장인이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같은 멘트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멋진 건배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짧고 굵게 외치는 것입니다. 길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지 말고 10초 이내에 끝내야 하며, 목소리는 흐릿하지 않고 또렷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즈니스 모임에서 점수 따는 실전 대화 팁
행사의 목적(송년, 축하, 환영, 송별 등)에 맞는 건배사를 미리 준비하면 훨씬 프로페셔널해 보입니다. 즉석에서 떠올리려다 당황하기 쉬우니 두세 개는 평소에 외워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잔을 들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부드럽게 눈을 맞추며 교감하면 나의 진심이 더 잘 전해집니다.
승진이나 축하 자리라면 "더 높이 올라갈 과장님을 위하여" 혹은 "새 식구 대리님을 환영하며 위하여"처럼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는 멘트를 준비하세요. 술자리를 마무리할 때는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안전하게 귀가하세요"처럼 짧고 따뜻하게 감사를 전하며 고맙다, 수고했다, 조심히 가자라는 세 가지 메시지만 담아도 충분히 훈훈한 마무리가 됩니다.
다만,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술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정치, 종교, 외모 비하 같은 민감한 주제를 꺼내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정인을 깎아내리는 농담 역시 자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동료도 소외감 없이 사이다나 물잔을 들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비즈니스 매너의 완성입니다. 건배사는 결코 거창할 필요가 없으며, 짧지만 서로를 향한 존중과 진심이 담긴 한마디면 그 자리를 한층 더 따뜻하고 가치 있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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